정치
[단독] 文 ‘공동대표’ 제안에 安측 비공개 회동
“안철수 코너에 모는 형편없는 정치술수”…거부입장 확인
  • 정찬대 기자
  • 15.11.19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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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안철수 의원.(사진=안철수 의원 트위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당 대표 역할을 나누는 임시 지도체제 구성을 제안한 가운데 당내 비루쥬인 안 의원 측 의원들이 이날 늦게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임시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 의원들은 회동에서 문 대표를 강하게 성토한 것은 물론, “안하무인” “형편없는 정치술수” “이중적 태도” 등의 비난도 여과 없이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마디로 문 대표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한 셈이다. 문 대표는 앞서 이날 오후 ‘문·안·박 공동지도부’를 제안했고, 안 의원은 문 대표 제안에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고 답했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19일 <커버리지>와 통화에서 “어제 저녁 늦게 여의도에서 8명의 의원이 만났다”고 했다. 만남은 안철수 전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병호 의원을 비롯해 최원식 김동철 장병완 김영환 유성엽 황주홍 노웅래 의원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참석키로 되어있던 안 의원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불참했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핵심은 문 대표가 기본적으로 사퇴의사가 없다는 것”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안하무인을 여지없이 드러낸 것”이라며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문병호 의원이 회동 다음날인 19일 오전 라디오인터뷰에서 “문 대표 제안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졌다. 비판자를 수용할 생각이 전혀 없는 안하무인 독선적 태도”라고 말한 것도 전날 회동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대표 제안을 거부하기로 사실상 의견이 모아진 가운데 안 의원 측 핵심인 문 의원이 관련 입장을 내놨다는 분석이다.

 

회동에 참석한 모 의원은 “비주류인 안 의원은 들어오라고 하면서, 또 다른 비주류 의원들에게 맹공을 펴는 것은 뭐냐”며 “이중적인 제스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 보고 내 옆에 서라는 것인데, 진정성 없는 제안으로 진위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일갈했다.

 

이들은 회동에서 문 대표 제안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본지와 통화한 한 의원은 “사전에 만나 의견을 조율한 뒤 언론에 공개해야할 문제를 일방적으로 제시했다”며 이는 “고도의 정치공학적 압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안 의원을) 정략의 수단과 도구로 이용한 것”이라며 “형편없는 정치술수”라고 여과 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문 대표의 일방적 제안으로) 안 의원을 코너에 몰았다”며 “외관을 갖추는 핑퐁게임도 아니고, 이는 예우도 아니고, 진성성도 없어 보인다”며 거듭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러면서 “참석한 의원 모두의 입장이 그러하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안 의원이 최종적으로 판단하겠지만, 일단 우리의 의견은 그렇게 모아졌다”며 “조만간 안 의원이 입장을 표명하면 우리도 후속적인 액션을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적 액션이 뭐냐’는 질문에는 “문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아니겠냐”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동은 안철수 의원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안 의원은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안 의원이 감기가 걸려서 자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다시 자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커버리지 정찬대 기자(press@coverag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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