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 역사
남북, 이산 상봉 합의…내달 20~26일 ‘눈물의 상봉’ 예정
투 트랙 갖는 南-北…한쪽에선 ‘도발’, 한쪽에선 ‘교류’
  • 장현우 기자
  • 15.09.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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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갖기로 합의했다.(사진=통일부)

 

남북이 내달 20일부터 26일까지 7일간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8일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마지막으로 개최된 이후 중단된 상봉행사가 1년8개월 만에 재개될 예정이다.

 

남북 양측은 전날부터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 추진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개항의 합의서를 채택했다.

 

상봉 규모는 쌍방이 각각 100명으로 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해 1~2명의 가족이 동행할 수 있도록 했다.

 

양측은 먼저 오는 15일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하고, 다음달 5일 생사확인 회보서를 주고받은 뒤 8일 최종 명단을 교환할 예정이다. 우리 측 생사 확인 의뢰 대상자는 250명, 북측은 200명으로 결정됐다.

 

南-北 ‘투트랙’…군부는 ‘도발’, 민간은 ‘교류’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8·25 남북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로 남북은 당시 ‘올해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하지만 공동보도문 발표 후에도 양측 간 설전이 오갔다는 점에서 이번 상봉행사가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낳고 있다.

 

더욱이 남북이 민간교류 활성화를 약속한 만큼 남북경협 역시 활발히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 또한 제기된다. 일각에선 5·24 대북제재 조치에 대한 해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남북 경색의 관건은 다음달 10일 예정된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을 전후한 장거리로켓 발사 등 도발 여부다. 여기에 대북 전단(삐라) 살포 등은 여전히 양측 간 관계개선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 중심의 교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남북은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했으며, 북한의 장웅 국제태권도연맹(ITF) 명예총재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가을 남북한 태권도시범단이 평양과 무주를 오가는 시범공연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남북 모두 군사적 긴장고조를 통한 정치적 목적 달성과는 별개로 민간에서의 상호 교류를 통해 대화의 창을 열어두는 투 트랙 전략이 구사되고 있는 셈이다.

 

커버리지 장현우 기자(media@coverage.kr)

 

<다음은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합의서 전문>

 

남과 북은 2015년 9월 7일에서 8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과 북은 2015년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진행한다.

 

① 상봉 규모는 쌍방이 각각 100명으로 하고, 거동이 불편한 상봉자에 한하여 1~2명의 가족이 동행한다.

 

② 생사확인 의뢰서는 9월 15일에, 회보서는 10월 5일에, 최종명단은 10월 8일에 교환하되, 생사확인 의뢰대상은 남측은 250명, 북측은 200명으로 한다.

 

③ 기타 상봉방식, 선발대 파견 등 실무사항은 관례에 따라 진행하되, 필요한 경우 판문점을 통해 협의한다.

 

2. 남과 북은 인도주의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가까운 시일 안에 남북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상봉을 계속 해나가는데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비롯하여 상호 관심사들을 폭넓게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2015년 9월 8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남북적십자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 이덕행 북측 단장 박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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