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무성號’ 2기 출범…‘원유철 원내체제’ 구성
주요당직 ‘친박계’ 다수 포진…총선 공천 괜찮을까?
  • 정찬대 기자
  • 15.07.14 12:53
  • facebook twitter 카카오스토리 구글플러스
  • 글자크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
  • print
  • |
  • list
  • |
  • copy

새누리당 차기 원내지도부가 꾸려졌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후 6일 만에 원내사령탑 선출을 마무리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박수를 통한 합의추대로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을 선출했다. 원 원내대표는 ‘유승민 원내체제’ 당시 정책위의장을 지냈다. 이 때문에 ‘유승민 체제’의 연장선에서 원활한 정책 수행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또 수도권 4선 중진인 원 원내대표(경기 평택갑)와 PK(부산·경남) 3선의 김정훈 정책위의장(부산 남구갑)의 조합이란 점에서 내년 총선의 격전지가 될 지역을 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원 원내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엷어 친박(친박근혜)계에서도 거부감이 적다. 원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인 김 정책위의장 역시 친이(친이명박)계 출신이지만 19대 총선 이후 계파색이 무뎌졌다는 평을 받는다.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로 4선 중진의 원유철 의원이 선출됐다.(사진=새누리당)

 

김무성 ‘2기 체제’ 완료…‘친박’ 포진

 

김무성 대표는 이날 원내지도부 구성과 함께 당직인선 또한 매듭지었다. ‘김무성 2기 체제’를 본격 출범시킴으로써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친박계 상당수가 주요 당직에 인선되면서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김 대표가 친박계에 발목 잡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대표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움직임을 놓고선 청와대와 친박계에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라는 해석까지 제기된다. ‘공천에 개입하지 말라’는 신호라는 얘기다.

 

비박계로 꾸려진 원내지도부와 달리 이번에 인선된 주요 당직은 친박계가 다수 포진됐다. 먼저 당의 살림살이는 물론 공천실무를 담당할 사무총장에 3선의 황진하(경기 파주을) 의원을 내정했다. 황 의원은 친박계로 분류된다.

 

또 자금과 함께 공천 실무를 보좌할 제1사무부총장에는 비박계 재선인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을 낙점했다. 아울러 제2사무부총장에는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최고위원의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한 박종희 전 의원을 임명했다.

 

제2사무부총장은 조직을 총괄하는 자리로 내년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현장실사는 물론 당협위원장에 대한 지역 유권자들의 평판을 포함한 본선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당 대변인에는 김영우 수석대변인을 유임시키고, 신의진·이장우 의원을 새롭게 임명했다. 이장우 신임 대변인은 충청 친박계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의 최전선에 있었던 인물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기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사진=새누리당)

김 대표의 ‘2기 당직’ 인선은 수도권과 충청권 인사들로 상당부분 채워졌다. 앞서 언급한 황진하 사무총장은 물론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도 비(非)영남권 출신인사다. 제2사무부총장인 박종희 전 의원은 경기 수원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고, 신임 대변인에 이름을 올린 이장우 의원 역시 대전 동구가 지역구다.

 

이에 앞선 전날 김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직인선과 관련해 “첫째 기준은 내년 총선이고, 둘째는 당내 화합을 위한 탕평 인사”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새누리당 소속) 경상도 국회의원은 동메달, 수도권 의원은 금메달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며 “비(非)경상도권의 사고와 시각을 갖고 선거를 봐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모든 당직은 비(非)경상도권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커버리지 정찬대 기자(press@coverage.kr)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