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출범 앞둔’ 천정배 신당, “구상 이미 끝냈다”
천정배, 전북 집단탈당 사전 보고 받아…정동영 참여 여부는 ‘아직’
  • 정찬대 기자
  • 15.08.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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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조만간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을 밝힐 예정인 가운데 이미 신당에 대한 복안이 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러 채널을 통해 신당 창당의 안(案)을 접수 받은 천 의원은 대부분의 구상을 끝마친 뒤 ‘새 인물’을 끌어 모으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정배 신당 측 핵심관계자는 12일 <커버리지>와 통화에서 “조만간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천 의원께서 창당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구상은 이미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천 의원께서 창당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 어떤 당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며 “여러 채널에서 보고되는 몇 개 안 가운데 창당에 대한 복안은 선 것 같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앞서 천 의원은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인터뷰에 출연해 “8월 말 (신당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것”이라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5일 고(故) 박상천 전 민주당 대표 빈소에서도 “새로운 정당을 만들라는 민심의 압력이 크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해 신당 창당이 임박했음을 예고했다.

 

△무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 창당이 가시화되고 있다.(사진=천정배 의원 트위터)

 

‘전북 탈당’ 사전 보고받은 천정배, “알았다”

 

이런 가운데 천 의원이 지난 10일 이뤄진 순창지역 새정치연합 소속 당원 100여명의 집단 탈당을 사전에 보고받은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천정배 신당과의 연계 가능성은 물론 전북에서 신당에 합류할 발기인이 꾸려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달 28일 전북지역 당원들의 집단 탈당을 천 의원께 보고한 바 있다”고 했다. 탈당이 이뤄지기 2주 전에 해당 사실을 보고받은 셈이다.

 

그는 ‘탈당파들이 천정배 신당을 지지한 것이냐, 탈당을 사전에 논의한 것이냐’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 “우리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분들이 독자적으로 판단해 탈당한 것 같다”고 곤란한 기색을 내비쳤다.

 

다만, “전북 쪽에서 천 의원을 지지하는 사람이 탈당을 예고해 사전에 알게 됐고, 이를 천 의원께 보고 드린 것뿐”이라며 더 이상의 논란을 차단했다. 천 의원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알았다’고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지지세력 흡수 후 좌장은 추후 합류

 

전북지역 탈당파들이 정동영 전 의원과 가까운 점도 천정배 신당 합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탈당을 주도한 정학영(전 문재인 대선후보 전북선대본부 부위원장)씨는 정 전 의원과 친척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정 전 의원은 현재 고향인 순창에 칩거 중인 상태다.

 

그간 정치권에선 천정배-정동영 연대설이 끊임없이 회자돼 왔다. 천 의원도 “(정 전 의원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며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탈당파들은 일단 정 전 의원과의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 “그와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대안 정당이 나오면 거기에 참여하길 기대한다”며 신당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전북 탈당파들의 신당 합류 여부와 관계없이 정 전 의원 참여는 생각보다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까지 ‘국민모임’에 참여한 정 전 의원이 얼마 되지 않아 천정배 신당에 참여하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모임’에 참여한지 얼마나 됐다고 ‘천정배 신당’에 곧바로 합류하겠느냐”며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본인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동영 지지자들만 일단 합류해 신당 창당의 닻을 올린 뒤 이후 정 전 의원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커버리지 정찬대 기자(press@coverag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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