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태섭 “안철수 캠프 소통 부재…박경철 비선 개입”
자신의 저서에서 주장…“대선후보 사퇴는 최악의 수”
  • 박주용 기자
  • 15.08.1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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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변호사(사진=금태섭 변호사 SNS)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 캠프(진심캠프)의 상황실장이었던 금태섭 변호사가 18일 발간한 책을 통해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선 라인의 개입으로 캠프의 소통 부재가 심각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저서를 통해 “당시 안철수 후보의 핵심 자문이었던 박 원장이 캠프에 참여치 않고 안 후보를 돕는 모임을 만드는 작업까지만 하고 빠지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비선 역할을 했다”며 “비공식적인 논의 기구를 운영하면서 후보와 비공개 화합을 갖고 후보 메시지의 상당 부분을 결정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발표가 불쑥불쑥 튀어나왔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 의원이 주장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 공약이다. 이 발언은 아마추어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했는데, 알고 보니 박 원장의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팀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박 원장에게 들었다고 했다. 그는 “비공식 기구 참석자 중 언론에 대단히 부정적인 기사가 실릴 수 있는 경력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며 “박 원장에게 전화해 큰 비판을 받을 수 있으니 (모임을) 중단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또한 금 변호사는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에 실패한 것에 대해서도 진심캠프의 책임이 더 컸다고 떠올렸다. 금 변호사는 “단일화 압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박 원장은 안 후보와 문 후보 간 깊은 교감이 있고 비공개로 만난 일도 여러 차례라고 했다”며 “선거 후 안 의원에게 물었더니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한 데 대해서도 잘못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 변호사는 협상팀이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단일화 방안을 마련했지만 캠프 지휘부에서 일단 버티라는 지시만 내려왔다고 소개한 뒤 “여론조사를 받아들여 문 후보와 승부를 했어야 한다. 나는 안 후보가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에 대해 “전조는 며칠 전부터 있었다. 후보 비서실장인 조광희 변호사가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이며, 후보 위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사퇴는 최악의 수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금 변호사는 안철수 후보가 민주당과 통합한 것과 관련해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합당이 아니다”라며 “안 의원 개인이 민주당에 들어간다는 ‘입당 선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원문: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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